부산일보 [클리닉 탐방] <9> 안락항운병원 대장항문클리닉
항운병원



















[클리닉 탐방] <9> 안락항운병원 대장항문클리닉
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안락항운병원은 치질과 대장암 등 대장항문 질환을 특화해 진료하고 있다.
안락항운병원 제공
70대 중반의 L 씨는 반복되는 항문출혈로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안락항운병원을 찾았다. 수술을 받기 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마지못해 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직장암이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L 씨는 가족들의 권유로 대학병원으로 갔지만 대기시간이 길고 다시 검사를 받아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안락항운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항암치료까지 무사히 마쳤다.

치질·치열·치루 수술 전국 3위
초기 직장암 등 복강경 시술 대장
내시경 진단율 40% 넘어

·외과 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최근 안락항운병원(병원장 황성환)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과 전문병원에 지정됐다. 대장 항문 질환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병원으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곳 병원 의료진들은 치질 수술을 하는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도 합니까라는 질문을 가끔씩 받는다고 한다. 대장 항문 병원이라고 하면 치질 수술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다양한 항문 질환은 물론 초기 대장암까지 복강경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대학병원 영역까지 치료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안락항운병원은 지난 1년동안 총 44건의 대장암과 직장암 수술을 시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단에서 제시하는 기준 수술진료량(31건)을 이미 넘어섰으며 수술 건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암 직장암 수술 후 사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장암 직장암 수술 후에 염증으로 상처부위가 찢어지거나 장 연결 부위가 터지는 부작용도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항문 질환 수술 부산 경남권 1위

치질은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에서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질환이다. 10명 중 4명 꼴로 치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별 발병비율은 6 대 4 정도로 여자가 많다. 변비와 임신, 잦은 음주와 과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힘주기를 많이 하는 잘못된 배변 습관이 주원인이다.

안락항운병원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행한 항문 질환 수술은 총 4천879건이다. 부산·경남권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전국 3위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문 질환은 치질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치루(항문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서 작은 구멍이 만들어지는 질환), 치열(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질환) 순이다. 그외에 변실금, 항문탈출, 직장탈출 등의 항문 질환이 뒤를 이었다.

황성환 병원장은 "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대장 항문 질환 전문병원이면서도 대기시간이 짧고, 대학병원에 비해 수가가 낮기 때문에 환자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종제거술 하루만에 원스톱으로

대장에 생기는 용종은 암으로 진행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면 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장용종은 선종, 과형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이 있는데 이 중 선종이 대장암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장용종은 내시경을 통해 확인이 되는데, 내시경 검사 건수보다는 진단율이 더 중요하다. 학계에서는 내시경 당 용종 발견율(PDR)를 기준으로 의료의 질을 평가한다. 안락항운병원은 지난 한해 평균 PDR이 40.7%로 나타났으며 높을 때는 55%에 이르기도 했다. 10명을 상대로 내시경을 실시하면 4~5명 꼴로 용종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통상 PDR이 40% 이상이면 암을 검진하고 찾아내는데 충분한 진단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용종제거술도 하루만에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통상 검진 과정에서 큰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다음번에 용종제거술을 한다. 그러나 안락항운병원에서는 대장내시경을 두번 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이 한번에 용종을 제거할 수 있다.

의료장비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 도입된 고해상도 특수 전자내시경은 납작하고 작은 크기의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장암인지 단순 용종인지 구별도 가능하다. 고화질 풀HD급 복강경 수술장비와 초음파 진동수술기 등의 첨단장비도 갖추고 있다.


황성환 병원장은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40, 50대 젊은층에서도 대장암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는 굳이 대학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항문 대장 질환에 특화된 전문병원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황성환 원장팀은

부산·경남에서 치질수술 하면 안락항운병원을 떠올린다. 대장 항문 분야는 그동안 외과 전문의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황성환 병원장이 이 분야를 특화해 성공모델을 만든 것이다. 황 병원장은 지난 2002년에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대장항문과에서 신기술을 연마했고, 2003년에는 일본 구마모토 다까노병원 대장항문과에서 연수했다.

안락항운병원은 6개의 세부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치질 치루 치열 수술을 하는 양성 항문질환 클리닉은 황 원장과 김형래 김동현 김정옥 과장이 맡고 있다. 소화기암 클리닉에서는 류길오 윤지훈 과장이 대장암 직장암 위암 수술을 한다. 내시경 클리닉은 대장 위장 내시경, 종양제거술을 하고 여성질환 클리닉 및 유방 클리닉에는 여성 전문의가 배치돼 있다. 그외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미세침습수술 클리닉과 하지정맥류 클리닉이 있다. 김병군 기자


부산일보 | 22면 | 입력시간: 2011-11-14 [09:25:00]